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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  새벽이었다. 우리 집 고양이가 내 옆구리를 자꾸 머리로 밀어 처음엔 애교인 줄 알고 쓰다듬어 주었는데 가지 않고 계속 머리로 밀어낸다. 마치 빨리 일어나라고 하는 것처럼  아니 이 녀석이 왜 이러지 하며 거실로 나오는데 철벅!!! 헉 거실이 온통 물바다였다.

     

    고양이가 영리한 영물인 이유
    물바다가 된 거실

     정수기부터 시작된 물바다

     

    내가 사는 곳은 아파트 10층 물이 역류하거나 밖에서부터 물이 들어와 물바다가 될 일은 없으니 원인이 혹시 내가 물을 틀어놓고  잤나? 하며 욕실부터 모두 점검부터 했다, 하지만 모두 이상 없이 잘 잠겨져 있었다. 그럼 도대체 어디서부터 인가 일단 수건을 모두 꺼내 바닥에 던져 놓고 자세히 살펴보니 정수기 아래부터 물이 흥건했다.

     

    물이가득한 거실바닥 물제거

    정수기 점검이 있었다.

     

    어제낮 12시 반에 정수기 점검 및 필터교환을 하러 관리하시는 분이 다녀 가셨는데 문제는 낮부터 어제 잠들기 전까지는 바닥에 물이 없었다는 것. 도대체 이유를 모르겠다.

     

    물이 새는 일은 전에도 한번 있었는데 그때는 점검 후 바로 물이 새는 걸 발견해   조치를 취했고 물이 샌 이유가 물의 수위를 감지하는 센서가 고정이 풀려 위로 뜨는 바람에 물이 넘쳤다고 알려주신 바 있었는데 그때는 즉각적으로 물이 새어서 바로 알 수 있었다.

     

    이번 점검 때도 혹시 하는 마음에 전에 물이 샌 적이 있었으니 안에 센서가 잘 고정되어 있는지 잘 봐주시라고 말을 했고 관리자분은 신경을 써서 잘해주시겠다고 하셨고 혹시 그런 일이 발생하면 뒤에 있는 밸브를 잠그라고 알려주셨는데 즉각적으로 쓸 일이 생겨버렸다.

     

    정수기부터 물이 시작되었다.

     

    고양이가 알려줘 일찍 알았다.

     

    오늘의 이 물사태는 즉각적이지가 않고  시간이 많이 지난 후에야 물이 새었고  고양이가 알려주지 않았다면  더 많은 물이 새어  바닥으로 물이 스며들어 아래층까지도 피해를 입혀 큰 문제가 일어날 수도 있었다는 것이다.

     

    바닥의 물을 모두 제거한 후 정수기 관리자에게 이른 시간이지만 오전 7시 40분에 연락하였다, 10시쯤에 방문하신다고 연락이 왔다. 

     

    물제거 작업이 끝나고 나서 보니 고양이 녀석 캣타워에 올라가 이쪽을 바라보며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고  있다. 나 잘했지? 하는 표정이다. 다가가니 쓰다듬어 달라고  등을 보인다. 열심히 칭찬과 쓰다듬을 해 줬더니  피곤한지 잠이 든다. 고맙다 녀석아 끈질기게 깨워줘서 더 큰일이 나기 전에 해결했다.

     

    너를 키운 보람을 아주 크게 느꼈다. 고양이가 영물이라더니 진짜다.

     

     

    제할일을 다했다는 모습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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